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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해발고도 1천500m의 고지에 자리 잡은 바기오(Baguio)에 대해서 안내해볼까 합니다.
바기오는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산중 도시이며,평균 기온이 필리핀의 다른 곳에 비해 8∼10도가 낮습니다.
1월에는 최저 기온이 15도까지 내려가 아침과 저녁에는 제법 쌀쌀하게 느껴집니다.
필리핀에서 추위를 느낄 수 있는 고산지대 바기오는 필리핀 사람들의 신혼여행지로 많이 선호한다고 합니다.
세계 제2차 대전이 발발했을때 마닐라의 공무원들이 이곳으로 거처를 옮겨 '여름의 수도'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20세기 초, 필리핀을 식민지로 두고 있던 미국이 산악 휴양지로 건설하면서 현대적인 면모를 갖춘 도시로 거듭났습니다.
하지만 바기오는 상처를 품고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세계 제2차 대전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던 일본과 미국이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대량의 폭탄을 투하해 폐허로 만든데다 지진이 발생해 건물이 쓰러지고, 도로가 파괴되었습니다만,
아이러니하게 전쟁과 재해가 일어났던 탓에 바기오의 시가지는 깨끗하고 정돈이 잘 돼 있는 편입니다.
바기오의 도로는 번햄(Burnham) 공원에서 사통팔달로 뻗어 있으며,
자동차가 너무 많아 정체가 극심한 마닐라와는 달리 혼잡하지 않고 조용합니다.
군데군데 언덕이 솟아 있어 오토바이를 개조한 교통수단인 트라이시클도 다니지 못해 공기가 맑습니다.
이렇듯 환경이 쾌적해서인지, 바기오에는 예술가들이 많이 살고 있고,
대표적인 예술인 촌락은 시내에서 4㎞ 거리에 있는 탐아완(Tam-Awan) 마을입니다.
바기오 인근의 깊은 산에 분포하는 말레이계 원주민인 이푸가오(Ifugao) 족의 가옥을
다시 조립해놓은 이곳에서는 필리핀의 미술과 음악, 무용을 배워볼 수 있습니다.
조각가와 공예가의 솜씨는 도심 서쪽의 아신 로드(Asin Road)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정교한 목각 인형과 등나무 바구니 같은 소소한 기념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상점들이 줄지어 있고,
독특한 디자인의 앤티크 가구와 공예품도 거래됩니다.
잘 가꿔진 자연은 예술과 함께 관광객의 발길을 유혹하는 바기오의 매력입니다.
번햄 공원에서는 산책을 하고 보트를 탈 수 있으며, 라이트(Wright) 공원에서는 승마와 수영을 즐길 수 있습니다.
미군의 쉼터였던 캠프 존 헤이(Camp John Hay)는 리조트로 변신해 누구나 드나들 수 있습니다.
바기오는 젊음의 기운으로 채워진 곳이기도 하며, 상주인구와 거의 비슷한 20만명의 대학생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청년들이 많은 까닭입니다.
날씨가 선선한데다 높은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이곳에는 딸기농장이 꾸며져 있는데요.
필리핀에서 쉽게 볼수 없는 고가의 과일입니다.
신선한 딸기 농장체험과 시원한 고산지대 체험을 할수 있는 바기오,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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